전기공학

전기적 보호 계전기

london-a100 2025. 9. 12. 11:48

전기적 보호 계전기의 이해

 



전력 계통에서 안정적이고 안전한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각종 사고나 고장 상황을 신속히 검출하고 필요한 회로를 차단할 수 있는 보호 장치가 필수적이다. 특히 수전설비와 변전소, 배전망 등에서는 다양한 고장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설비 손상, 인명 사고, 전력 공급 장애 등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전력 계통에는 보호 계전기(Protection Relay)가 설치되어 있으며, 이 계전기는 고장 전류나 이상 전압을 검출하여 차단기 등의 개폐 장치를 제어함으로써 전력 설비와 소비자를 보호한다. 계전기의 종류와 특성, 결선 방식, 동작 원리 등을 이해하는 것은 전력 설비 운용과 설계에서 매우 중요하다. 본 문서에서는 대표적인 전기적 보호 계전기인 과전류 계전기(OCR), 과전압 계전기(OVR), 저전압 계전기(UVR), 차동 계전기(DR), 비율 차종 계전기(RDR), 지락 계전기(GR) 및 선택지라고 계전기(SGR)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고자 한다.

 

전기적 보호 계전기
전기적 보호 계전기

 

 

 

과전류 계전기(OCR)

 

 


과전류 계전기는 전력 계통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보호 계전기로, 전류 변환기(CT: Current Transformer)가 검출한 전류가 설정값을 초과할 때 동작한다. 주로 부하 전류보다 큰 이상 전류, 즉 단락 사고나 과부하 사고 시 신속하게 동작하여 차단기를 개폐함으로써 설비와 회로를 보호한다.
OCR은 3상 4선식 계통에서 결선할 경우, 각 상의 전류와 중성에선 전류를 모두 검출할 수 있도록 설치되며, 지락 사고 시 중성 선에 흐르는 전류를 검출해 동작하도록 한 변형 계전기가 OCGR(Over Current Ground Relay)이다. 이를 통해 단상 지락 사고도 효과적으로 검출할 수 있다. OCR은 설치가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하며 다양한 용량의 변전소와 배전망에 적용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과전압 계전기(OVR)

 



과전압 계전기(Over Voltage Relay, OVR)는 전압 변환기(VT: Voltage Transformer)를 통해 계통의 이상 과전압을 검출하여 경보를 울리거나 차단기를 동작시키는 계전기이다. OVR은 낙뢰, 변압기 이상, 계통 개폐 등으로 발생하는 순간적인 과전압을 검출하고, 설비가 과전압으로 손상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특히 변압기, 수배전반, 케이블 등 전압에 민감한 설비에 필수적으로 적용된다. 과전압 계전기는 순간적인 전압 상승에 대한 신속 대응이 가능해야 하며, 경보 기능과 차단 기능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다.

 

 

전기적 보호 계전기
전기적 보호 계전기

 

 


저전압 계전기(UVR)

 


저전압 계전기는 수전 전압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동작하는 계전기이다. VT가 계통 전압을 검출하여 설정값 이하로 떨어지면 차단기를 동작시키거나 경보를 발생시킨다. 전압 강하는 전동기 속도 저하, 설비 오동작, 보호 장치 오동작 등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저전압 계전기를 통해 이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UVR은 주로 산업용 변전소, 대형 빌딩, 공장 등에서 전압 이상 상태를 신속히 감지하여 설비 보호와 생산 설비 안정 운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차종 계전기(DR)

 

 


차종 계전기는 변압기, 발전기, 대형 모터 등의 보호에 사용되는 계전기로, 변압기 양측에 CT를 결선하고 양측 CT의 차동 전류를 검출하여 보호한다. DR은 내부 사고 시 차동 전류가 발생하면 동작하여 보호를 수행하지만, 양측 CT의 특성 차이나 설치 오차로 인해 외부 사고 시 오동작할 우려가 있어 민감도를 높이기 어렵고 고속 동작이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따라서 현재는 고속 보호가 요구되는 경우 비율 차종 계전기(RDR)가 주로 사용된다.

비율 차종 계전기(RDR)

비율 차종 계전기는 내부 사고에 대해서만 동작하도록 설계된 차동 계전기의 개선형이다. 계전기에 억제 코일(RC)을 추가하여, 내부 사고로 동작 코일에 전류가 흐르더라도 억제 코일에 흐르는 전류의 일정 비율(예: 30%) 이상일 때만 계전기가 동작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변압기의 주 보호용으로 널리 사용된다.
RDR에는 유도 원판형 비율 차종 계전기(동작시간 약 6사이클), 고속도 비율 차종 계전기(동작시간 1~2사이클), 고조파 억제 기능이 추가된 계전기 등이 있어, 변압기 내부 사고뿐만 아니라 3차 고조파 등에 의한 오동작도 방지할 수 있다.

 


지락 계전기(GR)

 


지락 사고는 배 전선로나 수·배전 설비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는 고장으로, 계통의 안전 운전을 위해 신속한 검출이 필요하다. 직접접지계통에서는 OCGR을 사용하고, 비접지 또는 고저항 접지계통에서는 ZCT(Zero-sequence CT), GVT(Ground Voltage Transformer) 또는 이들을 조합한 SGR(Selective Ground Relay)로 보호한다. GR은 지락 사고 시 전류를 검출하여 차단기를 개폐함으로써 1차 사고로 인한 확대를 방지한다.

선택지라고 계전기(SGR)

SGR은 비접지 또는 고저항 접지계통에서 지락 사고 회로만을 선택적으로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된 계전기이다. ZCT와 GPT를 조합하여 결선하며, 전류 요소와 전압 요소가 모두 입력되어 전력형 계전기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방향성을 가지며, 지각된 회로만 선택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정상 회로의 불필요한 정전을 방지하고 계통 안정성을 높인다. SGR은 산업용 배전망과 공장 전력 설비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지락 보호와 계통 안정화 측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결론 및 향후 전망

 



전기적 보호 계전기는 단순히 사고 발생 시 차단기를 동작시키는 장치를 넘어서, 전력 계통 전체의 안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핵심 장치이다. 현대 전력 계통은 대규모 발전설비, 변전소, 배전망, 산업용 전력 설비 등 다양한 구성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요소가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곳의 고장이라도 전체 계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보호 계전기는 단순한 전류·전압 감지 기능을 넘어, 고장의 위치와 성격을 정확히 판단하고, 선택적·신속하게 동작하여 비정상 상태를 국한된 범위에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각 계전기는 고유한 보호 목적과 동작 특성을 갖는다. OCR과 OCGR은 과부하나 단락, 단상 지락 등 전류 기반 사고를 신속히 검출하며, 설비 손상을 방지한다. OVR과 UVR은 전압 이상 상황을 감지해 전동기, 변압기, 전자 설비 등의 손상과 생산라인 중단을 예방한다. DR과 RDR은 변압기와 같은 핵심 설비의 내부 사고를 정밀하게 보호하며, 특히 RDR은 억제 코일과 고속 동작 기능을 통해 오동작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내부 사고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한다. GR과 SGR은 배전선으로의 지락 사고를 효율적으로 검출하고, SGR의 경우 방향성과 선택 차단 기능을 통해 정상 회로의 불필요한 정전을 방지한다.

현장에서는 이러한 계전기들의 성능과 신뢰성이 전력 계통 전체의 안전성을 좌우한다. 계전기의 설정값 선정, 결선 방식, CT 및 VT의 설치 정확성, 감도 조정 등은 사고 검출과 동작 신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잘못된 설정은 오동작이나 동작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계전기 간 상호 연동과 계통 보호 협조(Coordination)는 전체 계통이 효율적으로 보호되도록 하는 필수 요소이다. 예를 들어, 변압기 보호를 위한 RDR과 배전선으로 보호를 위한 SGR 간에는 동작 순서와 시간 지연을 조율하여, 내부 사고 시 신속하게 차단하고 외부 사고 시 불필요한 정전을 최소화해야 한다.

결국 전기적 보호 계전기는 설비 보호, 인명 안전, 전력 신뢰성 확보라는 다중 목적을 수행한다. 전력 설비는 고장 시 큰 경제적 손실과 안전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계전기의 설치와 운용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체계적으로 계획되어야 하며, 정기적인 시험과 유지보수를 통해 신뢰성을 지속해서 확보해야 한다. 또한 최근 스마트 그리드, 자동화 배전망 등 복잡한 전력 시스템에서는 계전기의 디지털화와 통신 기능이 결합하여, 원격 모니터링과 고장 분석, 자동 복구 기능까지 수행하는 추세이다. 이는 계전기가 단순 보호 장치를 넘어, 전력 계통 운영의 핵심 정보 처리 장치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기적 보호 계전기는 전력 계통의 “눈과 귀”이자 “안전장치”로서, 계통 운영자와 설계자가 그 특성과 동작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히 적용할 때, 전력 설비의 안전성, 신뢰성,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전력 계통 사고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각 계전기의 역할과 특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현장 환경에 맞는 계전기 선택, 결선, 설정 및 유지관리가 필수적이다.